아토피피부염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보습제

 

1. 피부건조증은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임상 특징 중 하나이며, 선척적, 후천적인 문제로 표피장벽구조와 기능의 손상이 발생하여 건조한 피부 상태를 보이게 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피부장벽 기능이 떨어져 있어 보습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가 된다. 보습제의 사용은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 등의 주관적 증상, 홍반, 균열, 태선화 등의 객관적인 증상을 개선하고, 저하되어 있는 피부장벽기능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3개의 무작위대조연구에 의하면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사용 등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경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보습제만 도포하여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가 있으며,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도 항염치료와 함께 보습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일부의 보습제는 피부장벽 기능을 개선시키고 항염, 항생, 항소양 효과를 갖는다. 영유아 시기에 아토피피부염이 있었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이 발생하는 현상인 아토피행진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손상된 피부장벽을 통해 집먼지진드기 등의 외부항원이 쉽게 체내로 침투하여 랑게르한스세포에 의한 감작이 일어나고, 또한 각질형성 세포에서 분비된 TSLP가 작용하여 Th2 염증반응이 우세하게 일어나면서 전신적으로도 Th2 면역반응이 우선하는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유도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고위험군 환아에서 유소아 시기의 보습제의 꾸준한 사용이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지연시키고, 아토피피부염 환아에서는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이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제시되어 보습제 사용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2. 보습제의 종류는 성분, 제형 등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으며, 성분에 의한 분류방법이 보습제의 작용기전과 관계가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습제에서 가장 주된 성분은 물이지만, 그 외에 피부를 윤활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습윤제 성분, 피부 표면에 밀폐막을 형성하여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는 밀폐제, 물을 끌어당겨 함유하는 함습제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유효성분 이외에 제형의 안정화, 변성,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계면활성제, 방부보존제가 추가된다. 최근에는 건조한 피부에서 각질박리를 촉진시키고 표면 보습을 증가시키기 위해 여러 유기산과 수분친화성 고분자 화합물을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

 

3. 습윤제

 습윤제는 일부 문헌에서는 보습제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피부를 윤활시키고 부드럽게 만드는 특성을 가진 물질로, 각질층 내 지질층에 혼입되어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성분을 의미한다. 밀폐제는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하여 수분 손실을 억제하는 데 비하여, 습윤제는 각질층에서 각질세포간 지질과 결합하여 각질층 내 수분 함량을 높이게 되고, 특히 경피수분손실의 급격한 감소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밀폐제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성분이 일부 각질층 내로 투과되어 습윤제로서의 기능도 동시에 나타낼 수 있고, 습윤제 성분도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밀폐막을 형성할 수 있어, 특정 성분이 어느 한가지 기전으로만 작용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습윤제 성분으로는 지질이나 오일등이 포함되며, 제형 속에 포함된 물과 함께 각질틍에 침투하여 피부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습윤제 기반 보습제의 작용기전은 지방산 성분의 경우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과 함께 각질층 내 각질세포간 지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피부장벽의 회복과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지방산 성분은 세포 내 여러 신호전달 체계를 활성화시켜 피부장벽 기능의 형성 및 회복, 염증 반응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수 지방산은 각질층 내 acylceramide의 합성에 관여하면서, 피부장벽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세포의 이중막 구성에도 관여하여, 세포 내 신호 전달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