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과 진균 감염

1. 피부는 하나의 작은 생태계이며, 다양하고 신체 부위 특이적인 미생물들의 집합체를 구성한다. 그 중 진균도 하나의 구성원이며, 피부 미생물집합체 중 1~22%를 차지한다. 건강한 피부의 진균총은 대부분 말라쎄지아 효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강한 성인 중 75~98%에서 발견된다. 말라쎄지아는 지질친화성 효모로 개와 다른 동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을 제외한 대부분은 지방산합성효소 유전자가 결핍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받는 지방산이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말라쎄지아 효모는 주로 지루 부위인 두경부에 호발한다. 

 

2. 아토피피부염의 유무에 따른 말라쎄지아 효모의 종류와 양성률의 차이를 보기 위해 시행된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유무와 말라쎄지아 효모 종류와 양성률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말라쎄지아 효모는 피부 면역체계와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서 말라쎄지아 특이 항체들이 검출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말라쎄지아 효모에 감작되어 있는 환자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30~80%에서 피부단자검사 양성률이 보고되나 현재까지 상용화된 표준 말라쎄지아 항원 추출물은 없는 상태이다.

 

 

3. 특히 두경부에 아토피피부염 병변을 보이는 경우 말라쎄지아 효모에 대해 감작된 환자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에서 말라쎄지아 효모에 감작되어 있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한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정상 피부의 pH5.5보다 높은 아토피피부염의 병변에서 말라쎄지아 효모는 더욱 많은 알레르기 항원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4. 연구들에서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와 말라쎄지아 특이항체 수치와의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소아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아토피피부염 증증도와 말라쎄지아 특이 항체 수치가 유의한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보고하였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결과에서는 특별한 연관성을 찾지 못하였다. 말라쎄지아 효모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피지의 지질 함량은 소아에서 낮으며 대략 50세 정도까지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소아에서 말라쎄지아 특이 항체 수치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한 이유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