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의 피부 관리 및 목욕법
1.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목욕은 건강한 피부장벽을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피부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목욕은 그 방법에 따라 피부에 매우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욕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함으로써 각질과 가피를 제거하고 자극원과 항원을 씻어내어 감소시키며,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악화요인인 땀을 제거해줌으로써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물이 피부로부터 증발하면서 경표피수분손실이 더 증가하게 되므로 목욕 직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목욕 횟수, 형태, 시간, 온도 그리고 세정제의 사용 등 구체적인 목욕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적절한 임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객관적인 데이터는 거의 없으며 주로 전문가의 의견 및 컨센서스들이 제시되고 있다.
2. 목욕의 빈도와 시간
적절한 목욕 빈도에 대한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하루 한 번을 권고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목욕의 횟수는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으며,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요인과 기후에 따라 덥고 습해 발한이 많이 되는 여름철이나 더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하루 한번 이상의 목욕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에는 반드시 피부손상이 되지 않도록 보습제를 목욕 후 매번 사용해야 한다. 목욕시간은 대개 5~10분으로 짧은 시간에 하는 것이 권고된다. 과도한 수화는 오히려 피부장벽의 구조를 파괴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각질층의 수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장시간의 목욕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근거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수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다. 염증이 심하여 국소 항염치료제 만으로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병변은 물로 20분간 적신 후 물기를 닦아내지 않고 바로 국소 항염치료제를 그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병변의 호전을 더 쉽게 유도할 수 있다.
3. 세정제
세정제의 사용과 관련하여서는 중성 또는 약산성 pH, 저자극, 무향료인 액상 세제가 권장된다. 정상 피부 표면은 pH 4~5.5인 반면, 대부분의 비누는 pH가 알칼리성이다. 또한 비누는 각질층의 단백질 및 지질 성분과 상호작용을 하는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 계면활성제가 피부에 자극과 손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비누보다는 합성세제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천연식물추출성분함유 세정제는 오히려 접촉피부염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천연물이라고 모두 저자극으로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까지 오일, 보습첨가제 등의 입욕제에 대한 효과를 입증할 만한 연구는 부족하다.
4. 목욕의 형태와 온도
통목욕과 샤워 등과 가은 목욕의 형태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논문은 없다. 일반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 뜨거운 온도의 물에서 목욕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피부장벽기능에 미치는 연구에 의하면 34~40도씨의 온도에서는 피부장벽기능의 회복이 지연된다. 이러한 연구는 34~40도씨 이상의 높은 온도의 목욕은 피부장벽기능의 회복을 저해하여 아토피피부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따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따라서 미지근한 물(27~30도씨)에서의 목욕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5. 감염의 예방 - 표백제 희석 목욕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관리에서 감염의 예방은 매우 중요한데, 전문가의 컨센서스 권고안에 따르면 희석한 표백제를 이용한 목욕은 임상적으로 이차 세균 감염이 의심되거나 중등증 또는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환자군에서 목욕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중등증 또는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군연구에 의하면 이차감염의 소견이 있을 시 2주간 전신 항생제 치료를 한 뒤 이어서 표백제 희석 목욕 치료를 한 경과 일반적인 목욕법을 시행한 환자군에 비해 질병의 중등도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이러한 임상적 개선은 머리와 얼굴이 아닌 표맥제 희석 목욕시 목욕물에 잠기는 몸통 부위에서 나타났음을 보고하면서 피부감염이 잦게 일어날 수 있는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표백제 희석 목용이 좋은 목욕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국소 또는 전신 항생제 사용에 따를 수 있는 세균 내성 문제가 생길 우려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균제제를 포함한 세정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데 물론 항균제제가 첨가됨으로써 세정제의 pH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항균력이 짧은 지속성, 항균력에 대한 임상연구의 부족 및 내성 유발가능성 때문에 사용을 추천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