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아토피피부염과 삶의 질

bebe3820 2025. 10. 16. 12:47

1.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소양감과 특징적인 습진성 피부병변이 나타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대개 유소아기에 시작하여 장기간 피부염이 지속되며, 30대 전후까지 약 90%는 자연호전을 보이나 나머지 10%의 경우 그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증상이나 병변 자체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인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타과의 의료진들 사이에서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아토피피부염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며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여 신체 추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백반증 환자들에 비해서도 더 높은 수준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힌 바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기에 발병하여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발달과정을 방해할 수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의 특성 상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육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 가족 관계 및 사회생활 등 여러가지 면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2.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찰상으로 인해 잦은 피부 손상을 겪게 되고, 수면장애를 동반하여 주간 졸림증, 집중력 저하등이 나타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또한 대인관계 및 정신과적 문제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겪는 피부증상뿐 아니라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정서적인 문제까지도 치료의 대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나 유병기간, 악화 요인, 유전적 소인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특이적인 평가 도구들이 추가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3. 임상적 중증도가 심할수록 환자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침을 확인한 연구가 있으며, 특히 가려움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적인 문제가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친구들로부터의 놀림, 교우관계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 삶의 질 척도지표를 이용하여 성인 아토피환자에서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임상적 중증도가 심할수록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아토피피부염과 삶의 질

 

4. 한 연구에서 얼굴 및 손 등의 노출 부위에 병변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여 삶의 질의 저하가 크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또한 얼굴에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는 우울감에 대한 척도가 높에 측정 되었다. 일부 상이한 결과들을 보였지만,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으며, 특히 임상적 중증도가 심할수록 더 심한 삶의 질 문제를 경험하고 있따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적 개입치료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잇으며,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행동치료적 개입이 피부증상 개선 및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치료할 때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 등 정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